• 북아일랜드 불화, 수그러들까
  • 박한얼 | 1008호 | 2019.05.15 11:08 | 조회 1284 | 공감 0


    역사, 문화, 종교, 경제. 사회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을 만들어냅니다.

    유럽에서 어렵게 수그러들었던 북아일랜드 갈등이 브렉시트 때문에

    다시 불거지고 있는 중입니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문제지만, 키워드로 핵심만 알아봅시다.




    (왼쪽) 아일랜드의 성인, 성 패트릭을 기리는 성 패트릭 데이. 아일랜드 인들과 세계 곳곳의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은 녹색 옷과 장신구를 입고 이날을 기려요.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부시네요. / (오른쪽) 4월 18일, 런던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중 화염병에 맞아 불타고 있는 경찰차의 모습. 미소와 화염. 아일랜드 미래는 과연 어느 쪽일까요.



     

    1. 독립국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영국의 서쪽에 있는 아일랜드 섬의 나라입니다. 섬의 면적은 남한의 70% 정도.

    아일랜드는 오랫동안 영국의 통치를 받았어요. 기나긴 노력과 투쟁 끝에 독립에 성공했고, 아일랜드 섬의 대부분의 영역은 독립국 아일랜드에속합니다. 하지만 북쪽 일부는 여전히 영국에 속해있어요. 일명 북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얼스터 지역입니다.

    얼스터는 9개 주로 이루어졌는데, 6개 주는 영국령 북아일랜드, 나머지 3개 주는 독립국인 아일랜드에 속합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2. 영국의 통치

    1167. 잉글랜드는 아일랜드를 본격적으로 침공했어요. 1542년에는 아일랜드를 정복했죠. 이후 아일랜드는 수백 년 동안 영국인들의 통치를 받게 됐어요.

    영국인들은 썩 좋은 통치자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 사태는 참혹했어요. 이 시기에많은 아일랜드인은 소작농으로서 값싼 감자로 근근이 먹고 살고 있었죠. 1845, 미국에서 번져온 감자 마름병은 아일랜드 인의 주식이던 감자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영국정부는 기근에도 불구하고 구호를 포기했고, 오히려 유럽에 식량을 파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습니다.아일랜드 대기근이 시작됐어요.

    200만 명이 병사하거나 굶어죽었고, 200만 명은 외국으로 정처 없이 떠났습니다.


     

    3. 아일랜드의 독립운동

    당연히 아일랜드인들의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1911, 아일랜드계 의원들의 노력 끝에 아일랜드 자치 법안이 마련되는 등 아일랜드는 조금씩 독립에 가까워졌습니다. 1922. 아일랜드는 전쟁까지 치룬 끝에 마침내 독립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겨진 곳이 있어요. 바로 북아일랜드, 얼스터 지역입니다. 얼스터 지역 6개주는 영국의 이주정책으로 친영파 신교도 주민이 훨씬 많았어요.

    대다수의 주민이 영국에 통치에 남길 원하는 지역이기에 영국은 물러날생각이 없었고,아일랜드 독립 정부는 신생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북아일랜드를 포기했습니다.


     

    4. 북아일랜드의 혼란

    이는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졌어요. 북아일랜드 지역에서는 영국 잔류를 원하는 신교계 주민과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원하는 구교계 주민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었습니다.1972.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심각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아일랜드계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영국군대가 발포한거죠. 일명 피의 일요일 사건. 수십 명의 사상자가발생했고, 북아일랜드는 대혼란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북아일랜드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투쟁 강경파인 IRA의 테러는 군인과시민, 심지어 아이도 가리지 않았어요. 영국 정부도 죄가 없는시민들을 테러리스트라면서 고문하는 등 현대 서구국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5. 평화가 찾아오다

    1998. 마침내 아일랜드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북아일랜드의 정파들 간 평화 협정인 굿프라이데이 조약이 타결됐어요. 무장단체였던 IRA2005년에는 무장 투쟁을 철회했습니다. 2007년 신교도 정당과 구교계정당의 공동정권이 출범했습니다.


     

    6. 브렉시트가 다시금 불을 붙이다

    그로부터 12. 새 변수가 생겼어요. 바로 브렉시트(유럽 연합에서 영국이 탈퇴하는 것). 아일랜드 독립국은 EU의 일원.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에서 벗어난다면 북아일랜드는영국을 따라가야 합니다.

    EU라는 한 울타리가 되면서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지던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또다시 갈라지게 된것. 아일랜드는 당연히 반발했고, 북아일랜드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옵니. 하지만 북아일랜드만 EU의 무역망에 잔류한다는 것은 사실상 영국이 북아일랜드를 놓아줘야 한다는소리. 친영계 주민과 영국은 전혀 반대입장입니다.

    지난 418. 런던데리에서 있었던 집회에서는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고, 이를 취재하던 여기자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많은 이들이 혼란과 유혈의 시대가 돌아올 것을 걱정하고 있고, 이를 막기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어째서 영국은 아일랜드 대기근을방치했는가. 북아일랜드의 혼란이 시작됐을 때, 많은 아일랜드인이 테러를 벌인 IRA에 공감했던 이유는무엇인가. 그렇다고 IRA의 방식이정당화 될 수 있는가 등등. 북아일랜드 문제는 정말 복잡하지만, 그렇기에자세히 알아볼수록 배울 것과 생각해볼 주제가 정말 많아요.

       




     



    박한얼(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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